다이소 액자걸이로 거실벽에 거울 걸기
옷방 정리를 하면서 그동안 방에 세워 두었던 전신거울을 벽에 걸기로 했습니다. 거울 뒷면에 황동으로 된 걸이가 있지만 그냥 얹어놓는 형태라서 이걸 이용해 걸어 놓는다면 좀 불안할듯합니다. 오다가다 칠 수도 있는데 떨어질 여지가 충분하고 집에 아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고리 형태의 걸이가 필요해서 다이소로 갑니다.
집 근처 다이소를 두 군데나 들러서 고민 끝에 들고 왔습니다. 왜냐하면 거울 무게만 10kg인데 구매한 액자걸이 제한 하중이 2kg이었기 때문입니다. 철물점에도 들렀지만 액자걸이는 취급하지 않더군요. 하긴 요즘 누가 액자나 거울 걸이를 직접 달겠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양쪽으로 2개 걸면 괜찮치 않을까 해서 사 왔습니다. 해보고 너무 덜렁거리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하고 시도해 봅니다.
설치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위치 맞춰서 드라이버로 조여주면 됩니다. 제 경우는 위치 잡는데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걸이를 최대한 끝쪽에 위치시켜 고정해야 볼트가 들어가면서 반대편에 있는 거울을 밀어내지 않습니다. 또 양쪽 걸이의 높이도 잘 맞춰야 합니다. 거울을 걸어둘 못의 높이도 맞춰야 하지만 먼저 거울에 붙일 걸이의 높이도 맞춰야 나중에 삐뚤어지지 않습니다.
위치를 조금 더 끝쪽으로 옮겨서 설치했습니다. 반대편도 대칭인 위치에 설치해 줍니다. 원래 거울에 달려있던 걸이를 고정하던 피스를 풀어보니 다이소 제품에 비해 길거나 크지 않습니다. 재질은 황동과 알루미늄의 차이인것 같은데 일단 피스 차이로 인해 더 약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거울 양쪽에 걸이를 고정한 모습입니다. 대칭이 잘 맞는지 확인합니다. 지금 높이가 약간씩 다르더라도 나중에 벽에 고정하는 피스의 높낮이로 보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정밀하게 하자면 쉬운일은 아니지만요. 각각의 경우에 최대한 수평을 맞추도록 해야 합니다. 작은 편차도 누적되면 눈에 띄게 되니까요.
이제 거울을 걸어놓을 피스를 벽에 고정해야 합니다. 다행히 벽이 콘크리트가 아닌 인테리어 합판이라서 어렵진 않았습니다. 먼저 거울을 들어 적당한 높이를 결정하고 걸이의 삼각형 링 부분의 위치를 벽에 살짝 표시합니다. 그리고 얇은 피스를 드라이버로 먼저 박았다가 다시 빼내어 어느 정도 자리를 만들고 난 후 최종 피스로 고정합니다. 나무 합판이어서 큰 피스가 들어가다가 쪼개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살짝 들리긴 했지만 튼튼히 잘 고정되었습니다. 사실 드릴로 피스보다 조그만 크기로 구멍을 내는 게 나무 합판이 깨지지 않아 더 좋을 듯합니다.
만약 콘크리트벽이라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앙카볼트로 고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드릴로는 안되고 해머기능이 있는 드릴로 해야 합니다. 주민센터에서 빌려주는 동네도 있고 아파트 관리실에서 빌릴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굳이 살필요는 없죠.
거울이 무겁다 보니 피스 길이를 긴 것(30mm)으로 했습니다. 양쪽 두 군데 다 피스를 박고 거울을 걸어두니 끝납니다. 양쪽 높이도 잘 맞고 살짝 흔들어도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다이소 제품도 변형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울에도 잘 붙어있는걸 보니 제한 하중에 비해 잘 버텨주네요.
그래도 혹시 경우가 다르니 제가 10kg짜리 거울을 2kg 제한하중인 다이소 제품으로 걸었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내로남불이 아니라 거울이 떨어졌을 때를 저는 감내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높이도 바닥에서 그리 높게 달지도 않았고요. 가능한 제한하중이 더 높은 제품으로 찾아보시고 거울을 걸 피스도 깊게 박아야 합니다.
사실 액자걸이 구하러 다니는 게 더 큰일이었습니다. 딱 이거다 하는 제품도 못찾았지만 인터넷으로 사면 배송비가 더 클거 같아서 동네 다이소를 뒤졌고 좀 큰 규모의 다이소에서 살 수 있었죠. 샀으면서도 오는길에 철물점에 들러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몇백원하는 물건이 구하기가 더 어려웠고 설치하고 벽에 거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혹시나 저처럼 액자나 거울을 걸어야 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