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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마지막에 여행했던 쾰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어쩌면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인 쾰른 대성당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쾰른 시내를 다니면서 2일이나 다녀왔을 만큼 내외부 모두 천천히 보면 볼수록 볼게 많았습니다. 날씨 때문이기도 했고 공룡 좋아하는 5살 아이에게는 관심 없는 건물이라 오랫동안 볼 수 없어 이틀에 걸쳐 나눠보게 됐습니다.
쾰른역에서 바로 코앞이므로 독일 쾰른을 지나치시기라도 한다면 잠시 내려 1시간만이라도 보고 갈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실제는 사진보다 훨씬 웅장하고 디테일하며 내부의 분위기는 더 엄숙합니다. 사진으로나마 여행을 계획하시거나 궁금해했던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차례
1. 외관
2. 내부
3. 스테인드글라스
4. 내부 전시물
제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바라본 쾰른대성당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많지 않아서 꽤 먼 거리지만 성당 첨탑이 잘 보입니다. 밤에는 조명을 켠 모습을 기대했지만 독일의 전력수급 문제 이후 야간 조명을 켜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대성당으로 출발합니다.
외관
쾰른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대성당의 왼쪽 옆면으로 기차역 앞 광장과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어져서 정면보다 이곳이 더 전체적인 느낌을 잘 느낄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거대한 성당이라서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아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과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일부 보수가 진행되고 있고 옆면에는 출입구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는 웅장함도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테일이 화려합니다. 이건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검게 변한 외벽의 돌들이 세월을 말해줍니다.
성당의 정면에 있는 중앙 출입구로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면 광장앞에도 수많은 인파가 있습니다. 날씨가 제법 춥고 바람도 불었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작은 광장 바닥에는 세계 여러 나라 국기 모양을 분필로 그리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캠페인이나 1인시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호헨촐레른 다리쪽에서 바라본 대성당 뒷모습입니다. 성당이 너무 높고 크니 약간의 거리를 두고 보는 게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내부
내부는 천장이 높아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자주 반복되는 단어인데 그냥 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둥하나하나에도 조각상들이 있고 그 기둥의 돌 하나하나가 반듯하니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차곡차곡 저 높이로 쌓아 올라 아치를 만들었는데 그 옛날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왼쪽 벽에는 파이프오르간도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미사가 끝나고 신자들이 퇴장하는 시간 동안 출입이 제한된 상황이고 일요일이 아니면 아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성당 자리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성당이 주는 엄숙한 분위기를 조용히 체감하기도 합니다.스테인드글라스
제가 성당에 가면 항상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게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 쾰른 대성당도 역시 화려하게 성당 내부를 쭉 둘러서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원색이 강조되어 보입니다.분명 어떤 인물들이나 성서의 내용들, 기독교 역사에 관한 상직적인 장면들일 텐데 해설을 들을 수 없어서 무척이나 아쉬운 순간입니다.
분명 오디오 가이드나 그런 것들이 있을 텐데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아이 없이 왔다면 좀 더 차분하게 해설을 듣고나 보면서 둘러봤을 텐데요. 그래도 그 화려함은 아쉬움 없이 감상하고 왔습니다.
내부 전시물이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병풍처럼 양쪽을 펼치면 화려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내는 구조립니다. 정말 섬세하게 만들었는데 지금 만든다고 하면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꽉 채워서 만들었습니다.
내부에 뭐가 들어있기에 이렇게도 화려한 함에다가 넣어 두었을까요? 저정도 금세공이면 보관함의 가치도 상당할 텐데 훨씬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 들어 있나 봅니다.외곽 벽면을 따라 커다란 액자가 걸려있고 성경의 내용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누군가의 묘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옛날 추기경이나 신부님의 묘석일지도 모르겠네요.
성당 외곽 디테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일부 구조물입니다.하나의 돌을 조각한 건 아닌 듯합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져 쌓여있는 거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도 무게이지만 저걸 다 사람이 일일이 조각했거나 했을 테니까요. 설마 그 당시에 틀에 시멘트를 넣고 굳혀서 만들었을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뒤에 보이는 벽돌들이 반듯한 게 그 당시에도 건축 재료 기술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뛰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쪽에는 초를 올려놓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초는 자율적으로 금액을 지불합니다. 동전통이 옆에 있어서 알아서 넣으면 됩니다. 초를 올려놓고 소원을 빌어도 좋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도해도 좋습니다. 나도 모르게 경건해지는 순간입니다.
아래 창살 틈으로 보이는 게 동방박사의 유골입니다. 유골함은 모두 진짜 금이겠죠? 화려한고 세밀하게 세공되어 있습니다. 동박박사도 궁금하지만 저 유골함을 세공한 사람은 누구이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었을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제가 본 금 세공품 중 가장 화려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당 내외부에서 항상 시선을 위로 두고 구경했는데요. 성당 내부 바닥도 가만보면 평범하지 않습니다.바닥에 있는 저 그림은 모자이크입니다. 성당 도면처럼 생긴 종이를 들고 있는 듯한데 왕일까요? 해설을 들으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그저 상상만 해봅니다.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정성이 느껴집니다. 예술성도 높고요. 작은 돌 하나하나의 색상을 완전히 동일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의도한 듯합니다. 그렇게 명암도 넣고 해서 밋밋한 느낌도 덜 들고요.
성당 가장 안쪽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상이 있습니다.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대비되는 죽음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죽음이 인간에겐 죄의 속박에서 벗어난 축복이라는 의미일까요?
마치며...
종교가 없거나 달라도 역사적, 건축학적, 예술적 등의 의미로 볼만한 가치가 너무도 큰 곳입니다.단순히 관광지라고 하기엔 뭔가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냥 인증샷 사진만 찍고 오기에는 잘 안 보이는 곳에 진짜 볼만한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종교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을 만한 인류 유산입니다.
기회가 되어 가게 된다면 성당안에 잠시 앉아 그저 멍하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에 잠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마 쾰른 대성당에서의 그 잠깐이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그렇더라고요.
독일을 가신다면 무조건 들러서 차분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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