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샤워기 수도꼭지 개조

 

캠핑을 가면 간단히 손을 씻거나 식기에 뭍은 먼지 등을 떨어낼 때 물통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노지 캠핑을 갈 때 필요한 식수를 담는 용도로 구매했는데 그냥 2L 생수통을 들고 가는 게 더 편하고 깨끗하기에 자주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그냥 손 씻는 용도로만 사용하는데 생긴 게 정사각 형태여서 바닥에 놓으면 흐믈흐믈 흘러내려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서 근처 나무나 폴대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하나 구매했습니다. 펌프를 사용하거나 하는 좋은 제품들도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데 궂이 비싼 것 살 필요는 없어서 몇천 원대 제품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생긴 것은 그냥 비닐 주머니입니다. 주입구가 위에 있고 아래에는 수도꼭지가 달려 있습니다. 저기에 함께 동봉된 샤워기를 연결하면 샤워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격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윗부분에 파이프를 넣어서 이동시 손잡이 역할을 하는데 이건 좀 편하네요. 어딘가에 걸어둘 수 있도록 끈도 포함되어 있는데 너무도 약해 보여 사용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재질은 짱짱해서 쉽게 터지거나 물이 새거나 하지는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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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물이 새는지 확인해 봅니다. 뒤쪽이 투명해서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바로 확인할 수 있네요. 그리고 수도꼭지를 열어 물이 잘 나오는지 보는데 물 나오는 양이 좀 시원치 않습니다. 그전에 가지고 있던 물통과 같은 수도꼭지입니다. 그러니 나오는 양은 비슷하겠지요. 다만 이번엔 물주머니를 어디에 걸어놓기 편하니 그나마 나은 점입니다.

 

혹시나 수도꼭지만 바꿀 수 있나 인터넷과 알리익스프레스도 찾아보지만 마땅한 게 없습니다. 게다가 규격이 일치해야 할 텐데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검색되는 건 스탠리 워터저그의 수도꼭지뿐입니다. 아니면 정수기용 이던가요.

 

 

 

그래도 이것보다는 물이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쓰려다가 기존 수도꼭지를 한번 열어 보았습니다. 단순한 구조입니다.

물이 나오고 들어가는 구멍을 더 넓히면 조금이나마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해서 한번 작업해 보기로 합니다. 실패하면 그전에 쓰던 물통에서 빼서 달아주고 사용하면 되니까요.

 

 

 

3파트로 구성돼서 쉽게 분리됩니다.

 

 

작업 전 구멍 크기

 

작업 후 구멍 크기

 

 

좀 너저분 하지만 구멍 크기가 2배 정도 넓어졌습니다. 흰색, 까만색 모두 넓혀줬습니다. 플라스틱이 물러서 커터칼로 작업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잘려나갑니다. 작업공간이 좀 좁은 것 빼고는 할 만합니다.

 

그리고 꼭지 돌리는 게 조금 뻑뻑해서 아이도 조금이나마 편하게 돌릴 수 있도록 마찰 면적을 줄이려고 흰색 부분도 조금 잘라줬습니다. 근데 이건 별로 효과는 없네요.

 

 

 

작업은 성곡적입니다.

물줄기가 나오는 게 더 힘 있게 나옵니다. 이것도 샤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손이나 발을 씻을 때 답답함은 없을듯합니다. 잠갔을 때 물이 새거나 하지도 않네요. 

 

 

 

당분간은 이것으로 써보고 이것도 별로라면 펌프형으로 한번 구매해 봐야겠습니다. 

혹시나 동일제품을 가지고 계신데 물줄기에 만족하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커터칼 하나로 조금은 좋아질 수 있으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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