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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걸 무엇보다 싫어하지만 아이 유치원 방학인데 겨울 추억을 만들고자 얼음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얼음낚시는 처음이라 사전조사를 열심히 해갔는데 저처럼 처음 가시는 분들에게 실전 경험과 더불어 실패 없는 얼음낚시 성공요령을 알려드립니다.
차례
ㅇ 얼음낚시 축제 종류(화천, 홍천, 평창)
ㅇ 얼음낚시 준비물
ㅇ 평창 송어 낚시 동선
ㅇ 낚시 요령
- 시간대 선택
- 자리 잡기
- 낚시 도구
- 낚시 요령
ㅇ 잡은 송어 맛있게 즐기기
ㅇ 얼음낚시 축제 종류(화천, 홍천, 평창)
이맘때쯤 얼음낚시 축제가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곳이 화천과 평창입니다. 각각 산천어와 송어로 대표되는 축제이고요 홍천도 송어낚시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 빙어 낚시 체험도 있는데 구더기를 미끼로 끼워야 한다길래 포기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홍천 꽁꽁 축제를 먼저 계획했지만 올해는 따듯한 날씨로 홍천강이 얼지 않아 얼음낚시는 제한된다는 공지를 보고 평창 송어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와 어디를 갈지 고민했는데요
산천어 축제는 워낙 유명해서 전부터 알고 있었고 평창보다는 서울에서 더 가깝긴 했지만 기껏 금요일에 연차내서 토요일에 가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좀 멀더라도 금요일에 평창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도 가기 전에 여러 블로그들 참고했는데 무엇보다 각 축제 홈페이지를 가서 공지사항들 꼼꼼하게 확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하마터면 얼지도 않은 홍천강으로 갈뻔했거든요.
(평창 송어 축제)
https://www.festival700.or.kr/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https://www.narafestival.com/01_icenara/?wr_id=14
(홍천강 꽁꽁 축제)
http://xn--9y5b95fmvab9w.kr/Home/H60000/festival
ㅇ 얼음낚시 준비물
어디로 갈지 결정했다면 이제는 낚시준비를 어떻게 할지 알아봅니다.
저희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준비물이라고 해봐야 크게 낚시도구와 방한용품입니다.
낚시도구는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굳이 미리 준비한다면 송사리 닮은 가짜 미끼만 준비하면 될듯합니다.
방한용품은 따듯한 옷차림과 장갑, 핫팩은 필수이고요. 양말에 붙이는 핫팩도 다이소에 판매하니 이것도 준비하면 발 시릴 때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다면 스키복 바지에 방수가 되는 방한화가 좋고 여분의 신발과 양말도 챙기면 좋습니다. 얼음 위에 물이 있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은 그런 곳에서 장난치다가 신발이 젓으면 발가락이 추워지니 대비해야 합니다. 저희 아이도 어그부츠 신고 갔다가 다 젖어서 운동화로 갈아 신겼습니다.
의자도 있으면 편합니다. 서서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앉을 편한 캠핑 의자가 있다면 챙기시고요. 담요도 챙기면 의자에 깔고 앉을 것 하나, 앉아서 무릎 덮을 거 하나 챙기면 좋습니다.
얼음낚시터에 캠핑웨건이나 장보기 카트를 가져갈 수 있으니 짐이 많아도 끌고 가면 됩니다. 아니면 차에다 두고 필요한 것만 챙기시고요.
텐트 낚시가 방한에 도움이 될까 싶어 고려했는데 비싸기도 하고 지나가면서 보니 텐트 안에서 낚시하는 것도 아니라서 일반 얼음낚시로 했습니다. 그래도 바람은 텐트가 막아줄 수 있습니다.
ㅇ 평창 송어 낚시 동선
주차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찾는 사람도 많다 보니 만차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축제기간은 이면주차도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저희는 지도 제일 왼쪽 끝에 주차했습니다. 그쪽으로 안내를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동선
입장권 구매(종합매표소) > 출입증 부착 > 낚싯대 구매(낚시판매장) > 낚시터 입장(낚시터 휴게소) > 낚시터 선택 > 얼음낚시 즐기기 > 손질권 구매(먹거리촌) > 손질 맡기기 > 송어 맛보기
*어린이 낚시터, 맨손 잡기, 각종 체험은 시간이나 선호에 맞게 선택하시면 돕니다.
비용
얼음낚시 성인 25,000원(상품권 3,000 포함), 7세 미만 무료입니다.
텐트 낚시는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합니다.(성인기준 1인 39,000원)
(종합권 및 각종 레포츠 등 비용은 홈페이지 참조)
웜견지 낚싯대 3,000원
운영시간낚시터 09:00 ~ 17:00
먹거리촌 09:00 ~ 17:40
ㅇ 낚시 요령
이제부터 본격적인 얼음낚시 요령입니다. 내용 숙지하시고 꼭 손맛을 보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시간대 선택
먼저 어느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할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송어의 먹이 활동이 오전 9~10시, 오후 4~5시에 가장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송어들이 배고플 시간이 성공확률도 높겠죠? 부지런히 9시에 맞춰 평창에 도착하면 주차도 여유 있고 송어 낚시 성공 확률도 높습니다. 또 시간이 남으면 먹거리 장터나 특산물 매장도 여유 있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평창에 9시 이전에 도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무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오전 9시에 출발해 휴게소에서 점심 먹고 현장에 1시쯤 도착했는데 처음엔 안 잡히다가 정말 송어가 잡히기 시작한 게 오후 3~4시 사이였습니다. 그렇다고 그 외 시간에 안 잡힌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남녀노소 안 가리고 여기저기서 간간히 잡아 올리더라고요.
마감이 5시인데 4시 정도까지 앉아서 낚시질하고 있으면 다가와서 혹시 잡았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잡은 송어는 1인 2마리 반출 제한이 있어서 많이 잡으신 분들이 주변에 물어보고 못 잡았다고 하면 나눠주시더라고요.
저희도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낚시하다가 돌아가보니 와이프가 한 마리 잡아놨길래 놀랬는데 많이 잡으신 분이 한마리 주고 가셨다네요. 그리고 자기가 하던 자리에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가셨답니다. 이분이 은인이었으니...
낚시터 출입구에 파란색 통이 있는데 많이 잡으신 분들이 남는 물고기를 놓고 가는 통입니다. 운 좋으면 이곳에서도 송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리 잡기
평창 송어 축제는 일반 얼음낚시는 3 구역으로 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이 1번입니다. 여기에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저희는 방금 3 구역이 오픈했다길래 그리로 갔는데 어느 구역에서 낚시하던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구멍은 지름이 한 뼘 정도 됩니다. 안전을 위한 그물도 보이네요. 대략 얼음두께가 20cm 정도 되고 가끔 직원들로 보이는 분들이 확인하고 다니십니다.
확실히 가장자리가 상대적으로 잘 잡히는듯합니다.
이미 끝자리는 다들 자리 잡고 있으니 최대한 가장자리로 가서 자리 잡으면 됩니다. 그러다가 자리 생기면 점점 가장자리로 가면 되고요.
그렇다고 가운데에서 안 잡히는 것도 아닙니다. 낚싯대 흔들면서 사람들 구경하니 가운데 자리에서 7살 여자아이도 할머니도 하나씩 잡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물고기를 채워줍니다. 낚시터 중앙에 보면 빨간색 라바콘이 거꾸로 박혀있는 곳이 2곳 정도 있는데 여기에 송어를 보충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데 그때를 노려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송어 넣는 곳 가까운 구멍을 차지해야 합니다. 한 5분 있으니 2명 정도 낚더라고요. 한 10여분 기다려도 안 잡히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그만입니다. 막 몇십 마리 넣고 그러는 건 아니더라고요.
낚시도구
미리 챙기지 못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웜견지로 두 개 샀고요.
장비가 좋으면 분명 낚을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기본 장비로도 충분합니다. 메탈이나 스푼 등 미끼 종류를 팔고 있지만 사용해보지 않아서 뭐가 좋은지 모르니 드릴 말씀은 없고요. 상식적으로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한다고 하니 물고기 모양이 유리할 듯합니다.
얼음 뜰채는 굳이 안 사도 됩니다. 고기 건지는 뜰채가 아니고 구멍에 있는 얼음 걷어내는 용도입니다.
웜견지 낚싯대. 약해 보여도 송어 한 마리는 거뜬히 올릴 수 있습니다. 저 미끼로는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많이 잡으신 분이 저희에게 주고 가신 미끼입니다. 물속에 넣으면 꼬리가 달달달 떨리면서 진짜 송사리처럼 움직입니다. 그리고 바늘이 사진처럼 끼워져 있어야 합니다.
낚시 요령
맘에 드는 얼음 구멍을 정했다면 자리 잡고 앉아서 낚싯줄을 풀어 미끼를 넣습니다. 내려가는 미끼를 보며 바닦에 닿으면 낚시줄을 3번 정도 감아서 너무 바닥 쪽으로 미끼가 위치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더 높아도 괜 찮더구요.
이제 미끼가 정말 살아있는 송사리나 벌레처럼 보이도록 흔들어 줍니다. 크게 흔드는 것보단 작게 흔드는 게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덜덜덜 떨리듯이 흔들려야 꼬리 치는 송사리 같더라고요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얕아 보여도 미끼 넣어서 확인해 보면 1.5~2m 정도 되는듯합니다.
중요한 건 한자리에서 20여분 넘도록 송어가 지나가는 게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구멍을 찾으시는 게 현명합니다.
자리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송어는 다니던 길로만 다닌다고 하니 그 길목 근처의 얼음구멍에서 미끼로 유혹해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송어가 안 보인다면 거기는 길목이 아닌 겁니다.이렇게 송어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면 희망이 있는 자리입니다.
저도 한 3시쯤 사람들이 좀 빠져서 낚시터 가장자리로 옮겼는데 구멍으로 송어가 지나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눈대중으로 송어 높이만큼 미끼를 올리고 열심히 흔들었더니 정말 관심을 보이는 송어가 근처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먹으라고 미끼를 흔들지 않았는데 오히려 미끼 바로 앞에서 고개를 홱 돌려 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미세하게 계속 흔들었더니 그다음에는 물었습니다.
물었다 싶으면 위로 휙 하고 한번 스냅을 준 뒤 천천히 들어 올리면 됩니다. 얼음 위로 나오면 손으로 잡아서 바늘을 빼주고요.
낚싯줄이 가늘기 때문에 물밖에서 낚싯줄로만 들어 올리면 끊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인증사진 찍는다고 얼굴 높이까지 들려다가 줄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줄이 끊어진 채 미끼를 입에 물고 있는 송어의 모습입니다. 색이 정말 예쁩니다.
첫얼음낚시인데 목표인 2마리를 채웠습니다. 한 마리를 잡은뒤로 30분만에 한마리를 더 잡았습니다. 한번 잡혔다면 그 자리에서 여러 마리 잡을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만이라도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마리 잡고 나니 막 더 잡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게 낚시의 매력인가 봅니다.
하지만 2마리 정도 잡았다면 끝날 때까지 있지 말고 빨리 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잡은 송어를 손질해서 먹는 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저희는 얻은 것 1마리 잡은 것 2마리 총 3마리 가져왔는데 한 마리 주변에 아이 있는 팀 줄려고 했지만 다들 잡으셔서 그냥 가져왔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아이들은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난로에 몸 녹이며 간식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눈썰매 등 체험을 하고 와도 좋습니다.
ㅇ 잡은 송어 맛있게 즐기기
잡은 송어를 가지고 종합매표소 뒤편 먹거리촌으로 가면 구이로 할지 회로 할지 결정하고 계산하면 됩니다. 뭐든 마리당 4천 원입니다. 회를 드실 거면 초장도 같이 판매하고 있고요.
번호표를 받고 송어를 바로 옆에 있는 손질하는 곳에 넘기고 기다리면 회를 담은 용기와 은박지에 쌓인 물고기를 줍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내가 잡은 물고기를 내가 먹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그 송어가 그 송어이니 뭐 상관없습니다.
회는 그대로 먹고요 은박지는 밖에 있던 화목난로로 가지고 가면 대기번호와 함께 20분 뒤에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안쪽에 자리 잡고 기다렸다가 가져와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이번에 송어를 처음 먹었는데 회도 구이도 다 맛있네요. 민물 생선이라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사실 자연산이 아닌 양식에 가까운 송어이므로 걱정 없이 먹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구이가 특별히 너무 맛있었습니다.
회도 참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회를 튀김으로 튀겨주는 가게도 있는데 비용은 추가됩니다.
송어를 못 잡으면 사 먹어야 하나 하는 우려와 달리 송어를 두 마리나 잡고 오니 내년에 또 가고 싶어 지네요. 이번에 배운 요령으로 내년에는 좀 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글 내용대로 하신다면 분명 1마리 이상은 낚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지 못해도 우리네 따듯한 인심이 못 잡으신 분을 빈손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고요. 아무튼 즐거운 겨울축제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728x90반응형'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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