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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에서 가볼 만한 곳 중 하나인 초콜릿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인 전시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초콜릿이 만들어지기 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입니다. 온갖 종류의 초콜릿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걸 상상했는데 그런 건 없었습니다.
비 오는 날 실내에 있는 볼거리를 찾다가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관광으로 쾰른에 온다면 굳이 들리지 않아도 될 곳이지만 아이가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될만한 곳입니다.
위치는 쾰른 대성당 기준으로 남쪽으로 라인강과 인접해 있습니다. 걸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이고 저희는 대성당이 있는 센트럴 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주소 : Am Schokoladenmuseum 1A, 50678 Köln, Germany
쾰른 센트럴역에서 내려서 역 뒤쪽 Breslauer platz로 갑니다. 역을 나오면서 연계 교통편에 132번 버스 표시가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면 초콜릿박물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옵니다. 버스 두대가 연결된 기다란 버스입니다. 버스라 바깥이 보이니 쾰른 도심 구경도 할 수 있고 라인강변을 따라 달리는 구간은 우리나라 한강변처럼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강변에 사람들이 여유 있어 보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초콜릿 박물관 길건너편입니다. 신호등을 지나 조그만 철교를 건너 박물관으로 갑니다. 포토존도 있습니다. 비가 오지만 사진 한장 찍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 들어가면 한쪽에 마련된 티켓부스에서 입장권을 삽니다. '23.3.7.기준으로 성인 13.5유로입니다. 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오기 전에 검색했을 때보다 입장료가 올랐네요 생각보다 입장료가 꽤 비싸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서자마자 초콜릿 하나를 주네요. 가볍게 먹고 시작합니다.
카카오 열매를 따는 과정부터 자세히 안내가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 카카오 열매를 실제로 본게 처음입니다. 저걸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게 되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카카오 열매 수확 방식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저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수익이 대부분 초콜릿 제조사들이 가져간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한쪽에는 온실이 있고 그 안에 실제 카카오 나무도 있습니다.
전세계 초콜릿 업체의 규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Mars가 가장 크다는데 놀랐습니다. 사실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이었거든요. 스니커즈, M&M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제품 브랜드만 들어봤지 나라별로 회사 이름까지 들어본 건 린트와 네슬레, 페레로 정도입니다. 일본도 그중에 5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박물관 건물에도 붙어있지만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 린트에서 이곳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초콜릿도 린트 제품이고 곳곳에 린트 제품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가공 초콜릿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래 사진에서 맨위 하얀색이 설탕입니다. 중간 노란색은 카카오버터이고 아래 카카오 매스와 함께 카카오 함량으로 함께 표기됩니다.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사준다면 되도록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것으로 사주는 게 좋을듯합니다. 설탕함량이 가장 적기 때문인데요. 근데 맛이 써지니 아이들은 싫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카오 수확부터 초콜릿 원재료까지 보고난 후 이제는 생산라인으로 들어갑니다.
카카오 열매부터 초콜릿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공정이 전시되어 있고 실제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정별로 투명창들이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있고 위에는 모니터로 어떤 공정인지 동영상으로 설명이 나옵니다.
열매를 깨고 껍질을 분류해서 버리고 섞고 녹이고 하는 과정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래는 녹인 초콜릿을 틀에 담는 과정입니다.
틀에 담은 초콜릿을 다시 식히는 과정이구요
틀을 뒤집고 툭 하고 쳐주어 컨베이어에 초콜릿들을 올려놓습니다.
초콜릿들을 마저 식히면서 포장하는 단계로 진행하는 중간에 버튼을 누르면 로봇팔이 초콜릿 하나씩 빼주는데 받아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빨간불 들어왔을 때는 눌러도 안 나오고 초록색불이 들어올 때 눌러야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포장하는 것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콜릿은 마지막에 나갈 때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나머지는 실제 판매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래 사진 왼쪽에 있는 황금 카카오 열매는 초콜릿 분수?입니다. 녹인 초콜릿이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곳입니다. 직원분이 한분 서있는데 그분께 가면 녹인 초콜릿에 웨하스를 찍어서 맛보라고 하나씩 줍니다. 맛있어서 한 번 더 줄 서서 받아먹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1층은 다 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초콜릿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는듯한데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저희가 좀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직원들도 별로 없고 2층은 개점휴업 같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초콜릿 모양틀이나 특이한 초콜릿 상품들이 몇 개 전시되어 있습니다.
3층에서는 마야 관련 전시가 있었는데 별 관심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아이도 흥미 없어하고요. 밖으로 나오면 좀 전에 만들던 초콜릿을 몇 개 줍니다.
박물관 구경 다하고 잠시 쉴 겸 옆에 있는 카페로 갔습니다. 라이강변으로 큰 창이 있어서 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천고도 높아서 답답하지도 않고 직원들도 유쾌하게 웃으면서 서빙하네요.
크레페와 다들 마시고 있던 초코라테, 그리고 느끼할까봐 한잔 주문한 따듯한 민트차입니다. 전부 초콜릿이면 너무 달까봐 크레페는 라즈베리소스로 골랐는데 소스가 제입에는 영 안맞았습니다. 초콜릿 가게에서 초콜릿을 시키는게 정답인듯 합니다. 그래도 초코라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민트차는 꼭 하나 주문해드시기 바랍니다. 민트잎을 가득 넣어서 향도 정말 좋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게 인생 민트차였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크레페 6.4유로, 민트티 4.5유로, 초코라떼 5.4유로 총 16.3유로입니다.
이날 비가 오더니 급기야는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3월에 눈이라니... 독일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하네요. 여행은 날씨가 반인데 쾰른에 오자 흐린 날의 연속이고 급기야 눈까지 오니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박물관을 나와 눈 맞으면서 숙소로 향합니다.
초등학생 정도 아이와 함께 여행 온다면 꼭 한번 들러서 천천히 둘러본다면 초콜릿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과 무역, 환경보전까지 교육적으로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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