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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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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철원에 잠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백마고지 전적지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6.25를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백마고지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봐서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시간도 있고 날씨도 좋아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들렀습니다.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인 듯합니다.
     

    백마고지 전적지 입구

     
    평일이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또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관광버스가 아니라 승용차로 온 걸 보니 가족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듯싶습니다. 일행 중에 그 정도 연세되시는 분은 없었고 아들과 손자세대인 듯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왠지 미국인들인 것 같았는데 군인들에 대한 생각이 우리나라와는 참 다른듯합니다. 한국여행 왔다면 굳이 볼 것 없는 철원까지 찾아온 걸 보면 참전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 분들도 가족단위로 몇몇 찾아오셨습니다. 
     
    주차장 자리는 너무도 충분히 많고 상징인 백마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적지 주차장

     
    사진에 없지만 태극기가 양쪽으로 게양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이 길을 오르면서 자연스레 전쟁에 관한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저 뭐가 있나 둘러볼 생각으로 온 저도 말이죠. 
    길 끝에 다다르면 참전하신 분들의 명판이 있고 헌화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가만히 이름 하나하나를 읽어보게 되네요. 감사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뒤로 거대한 태극기가 있는 곳으로 또 한 번 올라갑니다. 저 태극기 크기가 가로 18m 세로 12m라고 하네요
     

    백마고지 전적지

     
    백마고지의 유래는 심한 포격으로 하얗게 벗겨진 산등성이가 하늘에서 보면 백마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이라고 해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치열한 전투였다는 것이겠지요. 24차례나 고지를 뺏고 뺏기는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고지 하나 점령하자고 그렇게 고집을 피워 많은 사상자가 나게 했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전쟁에서 중요한 고지였나 봅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사람 눈으로 보는 게 전부인데 높은 곳을 장악해야 더 많이, 더 미리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그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고 또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진작에 전사했을 듯하지만요.
     

    백마고지 전적지 태극기 계양대 설명

     
    새삼스레 국기에 대한 맹세도 읽어봅니다. 2007년 개정된 것도 몰랐네요.
     

    백마고지 전적지 국기에 대한 맹세 비



    조용하니 사색할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백마고지 전적지

     
    끝자락에 가면 종이 있습니다. 물론 타종은 안되고요. 역사적인 위치에 우리나라 전통 건물이 들어서 있으니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백마고지 전적지 종 누각
    백마고지 전적지 종

     
    지금 있는 곳이 백마고지는 아니고 이곳에서 바라보면 평야지대에 볼록 올라와 있는곳이 있습니다.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좀 더 가까이 볼 수도 있습니다. 백마고지 자체는 현재도 국군이 상주하고 있으므로 인근에 전적지를 만들어 기념하고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투지 기념비

     
    멀리 중앙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백마고지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평야지역이 쭉 이어지니 그곳을 감시하기에 최적의 위치입니다. 대규모 병력이나 차량등은 평야지대를 통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훤히 볼 수 있는 백마고지는 우선 점령해야 하는 곳이지요. 사실 그리 높지도 않은데 상대적으로 평야에 비해 높다 보니 그 시련을 겪어야 했나 봅니다. 망원경으로 보면 지금도 고지 정상에 요새처럼 벽을 두르고 부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경

     
    끝에는 백마고지 방향으로 DMZ 평화의 길이라고 둘레길처럼 트래킹 코스가 있습니다. 시작점 일지 종점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름이나 가을 철에는 둘러볼 만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아직 푸르름이 전혀 없네요.
     

    dmz 평화의길 입구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주차장 한쪽에 있는 휴게소에서 음료하나 마시며 쉬다 갑니다. 휴게소에서는 철원 햅쌀이나 지역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으니 구경하고 구매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백마고지 휴게소

     
    백마고지를 경험하고 기억하시는 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겠지요. 사실 저도 들어만 봤지 실제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마도 다시 찾아올 일은 없을듯합니다. 뭐 주변 캠핑장에 놀러 왔다가 들릴 수는 있겠지만요. 우리나라 역사에 한 부분인 곳에 와보니 겪어보지도 않은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직 분단국가여서 전쟁발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면 너무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슬픈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잠시 생각이 깊어지지만 이내 또 내 생활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람 생각이 이리도 쉽게 전환되네요. 날이 좀 풀리면 가족들과 잠시 가볼 만한 곳입니다. 전쟁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곳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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